<동서울변전소 이전추진 및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설명회를 반대하고 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감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증설사업 설명회'가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9일, 개최하려한 설명회는 감일지구총연합회의 요청으로 한국전력에서 시행한 것으로 ▲이규섭 서울대학교 교수 ▲홍승철 인제대학교 교수 ▲이병윤 전기연구원 박사가 HVDC, 전기환경, 전자파 등에 대해 설명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동서울변전소 이전추진 및 증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감일 주민들의 “설명회는 듣지 않겠다!”며, 현수막과 피켓, 구호를 통해 “3.5배 고압선 증설 반대!”, “이현재 시장 퇴진!”을 외치는 성난 주민들로 설명회 자체가 불발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현재 하남시장이 충분한 주민설명회 없이 '깜깜이'로 한국전력과 MOU를 체결한 것에 대해 주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면서 이번 설명회 무산에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500kV HVDC 변환소 증설계획을 철회하고 타지역으로 변전소를 이전할 것을 촉구했으며, 하남시청에 건축 승인 거부를 요청과 함께 변환소 부지선정 과정을 공개하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측은 "감일동은 수도권 내 최근접 인구 밀접 지역으로 이번 증설 사업이 입지 선정위원회 회의를 거치지도 않는 등 일방적으로 부지를 선정하였기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주민 A 씨는 “1만 2천 세대가 살고 있는 감일지구는 다자녀, 신혼부부 특공으로 입주해서 아이들이 정말 많다. 변전소 주변 만해도 학교가 3개, 유치원이 2개이다. 변전소가 있는 것은 알고 입주했다"며, "비가 오거나 밤만 되면 윙윙거리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변전소가 즉각 이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 B 씨는 “그동안 변전소 문제에 관심도 없던 정치인들이 이제 와서 관심을 두는 형식적 행태는 맞지 않는 처사"라며 “하남시의회 지역구 시의원들도 직무 유기이다. 특히, 강성삼 의원은 의장직을 하면서도 일이 이렇게까지 흘러가게 만든 것인가?”라 날카롭게 질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54kV, 345kV, 765kV 고압선은 교류라서 전자파가 발생하나, 이번에 증설계획에 있는 HVDC 초 특고압 직류는 전자파가 거의 없다”며, “154kV나 345kV는 직선거리 50m만 되어도 전자파가 측정되지 않고, 765kV 경우 100m 이격거리가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압선에 대해 막연하게 겁을 먹고 사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위험한 일”이라며 주장했다. 이에 주민과 일부 전문가들은 "명확한 증빙은 되지 못한다"며, 근거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개최되었던 공청회에서 한국전력 담당자가 “이럴 거면 하남시는 필요한 전기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써라”며, “감일동 주민 아닌 사람 손들어보라” 등 하남시민을 조롱 섞인 언행을 해 참석자들의 원성을 들은 바 있다.